가타리는 고정된 라캉식 '카르텔(꺅텔)'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문제나 질문이 생기면 무조건 그룹을 만들어라(Form a group)"라고 강조하며,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예측 불가능한 생각을 엮어내는 다성적 스터디와 인문학적 모임을 평생의 삶으로 실천했다. 그가 만든 모임들은 분열분석의 실천행위였다.
1. GTPSI (제도 심리학·사회학 작업 그룹, 1960년): 가타리가 보르드 병원 원장인 장 오리(Jean Oury), 프랑수아 토스켈(François Tosquelles) 등과 함께 설립한 임상·사회학 스터디 그룹으로, 정신분석적 카우치(침상)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 제도와 사회적 관계망 자체를 분석하는 정기 연구 모임. 모든 분열분석 모임의 모태.
2. '화요 모임(Tuesday Group)과 FGERI (제도 연구·조사 그룹 연맹, 1965년 설립): 처음에는 가타리의 자택에서 화요일 마다 정신과의사, 심리학자, 교사, 도시계획가, 건축가, 경제학자, 영화제작자, 학자 등과 시작한 인문학 발표 모임이었으나 나중에 100~300여 명의 이질적인 멤버들이 모여 제도적 억압과 주체성 생산을 함께 스터디하고 자유롭게 토론(브레인스토밍)하는 실험적 연구 집단 FGERI로 발전함.
3. CERFI (제도 연구·조사 및 교육 센터 1967년 설립)& 학술지 《Recherches》: FGERI의 연장 선에서, 정부지원을 받아 분열분석을 실천하는 활동을 하는 CERFI를 분리했으며 인문학·사회과학·기호학·미시정치를 넘나드는 스터디를 진행하고 공동 저널 《Recherches(르셰르슈)》를 함께 출판하는 연구 네트워크로 발전시킴.
4. 정기 분열분석 세미나: 가타리는 1982년부터 정기 분열분석 세미나(Schizoanalysis Seminar)를 개최하여 기호학, 미학, 메타모델화, 정치철학을 논의하는 이론-실천의 장으로 운영했습니다. 특히 영화평론가이자 정신분석가인 장 끌로드 폴락(Jean-Claude Polack) 등과 함께 영화 분석을 통해 꿈과 무의식 구조를 새롭게 구축하는 고도의 인문·임상 세미나를 체계적으로 진행. (분열분석 세미나는 집단으로 진행하기도 했지만 1대 1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분열분석 세미나는 지금까지 보르드병원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정신분석이 권위를 가진 분석가와 환자와의 관계에서의 분석이라면 분열분석은 세미나적 성격을 띱니다. 실제로 가타리는 분열분석을 진행할 때 치료나 상담이라는 용어보다 세미나라는 용어를 사용하길 즐겼습니다.)
5. CINEL(새로운 자유의 공간을 위한 발의 센터): 1977년 가타리 자신의 자택에서 지식인, 예술가, 활동가, 여성주의자, 게이 운동가,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가진 자유 발언 및 토론 모임으로 시작하여 나중에 자유라디오운동과 생태학 및 소수자 권리 옹호 운동 등 미시정치 연대 모임으로 확장함. 가타리의 확언 및 표현 개념을 발전 및 실천한 장이 됨. 1989년부터 르네 파세(René Passet), 자크 로뱅(Jacques Robin) 등과 함께 정보학적 변혁과 미시생태학을 주제로 인문·생태학적 대화 모임으로 발전시킴.
6. 시에트르 모임(극장 모임): 매년 여름 보르드 병원 환자, 의사, 간호사, 외부 방문객들이 모여 연극을 연습하고 상연하며 분열극을 실천하는 워크숍을 염. 오페레타와 같은 연극을 공연하거나 가장작은 것들과 같은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고, 시낭송, 음악 연주나 작곡, 춤 등의 예술활동과 간단한 정신분석이나 철학적 강연을 곁들이기도 했음. 신체감각훈련이나 신체 퍼포먼스, 부토 무용, 명상 시범을 보인 기록도 있음. 특히 파리의 대표 극장인 오데옹 극장을 불법 점거하여 며칠 동안 학생,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국가 권력을 비판하며 분자혁명을 주제로 토론하고 연극을 공연하기도 함.
7. 시네클럽: 영화감독 페르낭 들리니(Fernand Deligny) 등이 참여한 영화 감상 및 영화 제작 모임으로, 국립음성영상연구소(INA)의 지원으로 정신병 환자들과 함께 직접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는 슈퍼-에잇 워크숍 모임을 진행했음. 이 때 캐머링 기법과 같은 분열분석 영화치료 기법들이 만들어짐. 프랑수아 팽(François Pain) 등의 동료들과 소형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파리 거리와 지하철을 탐사하며 비디오 영화를 제작했고, 이를 파리 비엔날레 등에 출품하는 등 미학적 실천을 하기도 함. 미국 영화감독 로버트 크레이머(Robert Kramer) 등과 협력하여 카프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 SF 영화 시나리오(《A Love of UIQ》)를 공동으로 집필하고 제작을 모색했음.
8. 음악 스펙터클 모임: 가타리의 말년 1991년부터 진행한 모임으로 파리 교외 낭테르의 아망디에(Amandier) 극장에서 카오스적 요소와 음악 창조를 주제로 한 미학적 대담 및 모임을 가짐.
* 아래 그림은 CERFI 멤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