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인지심리학자 툴빙(Tulving, 1972)은 기억을 ‘과거의 기록’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이후의 연구에서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보관소가 아니라 새로 들어오는 정보들을 통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지속적으로 변하며 심지어 재구성되기도 하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거나 예측하는 데 기여한다”고 재정의했다(Tulving, 1983). 대부분의 사람들은 툴빙이 초기에 정의한 것처럼 기억을 단순히 과거 사실의 기억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기억은 단순히 저장된 자료가 아니다. 기억은 지금의 나를 만들고,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결정하며, 미래의 나를 예측하여, 나의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주는 힘이다. 그래서 인간은 기억을 통해 살아갈 뿐 아니라, 기억을 통해 스스로를 이야기로 만들어간다.